대박 캐스팅 월드 스타 총출동
지구를 멸망시킬 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 두 천문학자가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규모 언론 투어에 나서는 이 영화에는 월드 스타가 총출동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는 물론, 조나 힐, 롭 모건, 티모시 샬라메, 아리아나 그란데 등 톱 스타들의 출연한 영화이다. 여기에 '빅쇼트'로 제88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하고 '바이스'로 제91회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던 애덤 매케이 감독이 연출 및 각본을 맡아 기대를 높였다.
제니퍼 로렌스, 그레타 툰베리를 연상케 하다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지구와 충돌할 '행성 침략자' 디비아스키 행성을 처음 발견한 천문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이다. 냉소적인 성격의 디비아스키는 스웨덴의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연상케 한다. 디비아스키는 아이어트 앱에 지구와 혜성의 충돌 시간을 입력해 놓고 6개월 후면 인생이 끝장난다는 사실에 하루 5번씩 울음을 터뜨리며 괴로워한다. 인기 있는 생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혜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이를 가벼운 농담으로 다루는 진행자들에게 화를 내며 "우리 모두 100% 죽고 말 거다"라고 소리를 지르지만 소셜미디어는 그를 미치광이, 웃음거리로 만들 뿐이다. 디비아스키는 혜성 충돌의 진실에 관심이 없는 미국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인다. 인류를 구원할 수만 있다면 중간선거에 이길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다며 적극적으로 돕기도 한다. 그녀의 모습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탄소배출을 중단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는 툰베리와 닮았다. 학교에 가는 대신 기후위기 대책을 요구하는 '금요결석시위'로 주목받은 툰베리는 국가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호소하고 탄소 감축에 무신경한 지도자들은 '블라블라' 떠들기만 한다며 냉소한다. 기후위기를 부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며 파이터의 면모도 과시했다. 기후위기를 믿지 않거나 위험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기후 회의론자들은 툰베리가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요구한다고 비판하거나 감정에 소구한다며 조롱하고 공격한다. 욕하며 비웃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옮다고 믿는 신념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대중 콘서트와 집회를 열고 연대하는 디비아스키와 툰베리는 상당히 흡사하다.
서울역이 거기서 왜 나와?
돈룩업 영화가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이유 중에는 작품 속에서 한국 관련 소재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다. 혜성의 존재를 처음 방송에서 알렸을 때, 주인공이 한국의 반응을 콕 찍어서 거론하는 것은 물론 혜성 궤도를 바꾸는 중대 발표가 전 세계로 방영될 때 한국 서울역 대합실이나 사찰 모습을 비추어준다든지, 톱스타 라일리 비나(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는 시스템이 모두 한국어로 나오는 장면 등이다. 일각에선 라일리 비나가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팬덤을 '브룸브룸 아미'라고 표현하거나 그녀를 상징하는 컬러로 보라색이 등장하는 점을 방탄소년단과 연관짓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아미'라는 점과 상징색이 보라색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하이브는 4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소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다.
지구 마지막 날을 대하는 태도
'에베레스트산 크기의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지구 멸망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천물학과 대학원생인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천체관측 중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담당 교수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박사는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하지만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기껏 6개월 14일. 그들은 이 위기를 널리 알리고 막을 방법을 찾기 위해 애를 쓰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들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영화 속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계, 언론계, 그리고 경제계 인물들 대부분이 상식적이지 않고 인류의 존망이 달린 중요한 사안 앞에서도 학벌과 지명도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헛웃음이 나온다. 유명 TV쇼는 시청률을 위해 심각한 위기도 가볍게 다루고 어이없는 상황에 화를 내는 케이트의 모습은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2차 창작물이나 패러디물)이 되어 웃음거리가 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미디어를 통해 쉽게 선동된다. 혜성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와도 위기를 감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하늘을 올려다 보라'고 외치는 이들과 '하늘을 보지마라'고 말하는 이들의 대립 역시 소셜미디어의 챌린지로 소비된다. 영화는 코미디라는 외양을 쓰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무서운 재난은 없다. 기사학자들이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비롯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영화 속 대중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돈룩업' 영화 포스터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던 '실화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란 문구가 서늘한 공포로 다가온다. 영웅이 나타나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한다는 기존 재난영화의 공식을 벗어나 결국은 맞이하게 된 지구 종말의 날. 민디 박사의 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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